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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아이디어 회고록] - 귀차니즘실행 구조 비평 2026. 6. 21. 20:12
300을 모으기 전에, 29를 막아야 했다
300·29·1이라는 숫자를 처음 떠올렸을 때, 나는 300에 먼저 눈이 갔다.
사망사고 1건 뒤에는 중상 또는 실제 사고 29건이 있고, 그 뒤에는 수많은 아차사고 300건이 있다는 말.
그 숫자를 보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300건의 아차사고를 제대로 모을 수 있다면,
29건의 실제 사고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그리고 29건의 실제 사고를 줄이면,
결국 1건의 사망사고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처음 방향은 근로자였다.
현장에서 위험을 가장 먼저 느끼는 사람은 근로자다.
안전관리자가 아니라,
감독관이 아니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관리자가 아니라,
실제로 작업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위험을 본다.발판이 흔들리는 순간.
개구부 옆을 지나가다 발이 멈칫하는 순간.
백호가 뒤로 돌면서 사람이 가까이 붙는 순간.
자재가 떨어질 것 같아 고개를 드는 순간.
비계 위에서 안전난간이 비어 있는 걸 보는 순간.사고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했다.
그 순간이 아차사고다.
문제는 그 순간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것이다.
작업자는 그냥 지나간다.
“위험했네.”
그렇게 생각하고 끝난다.
보고하지 않는다.
기록하지 않는다.
사진도 남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고한다고 바로 바뀐다는 믿음이 없고,
괜히 작업만 멈출 수 있고,
말이 많아질 수 있고,
내가 불편한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앱을 생각했다.
근로자가 현장에 출근하면서 앱에 들어온다.
출석을 한다.
TBM을 할 때 오늘 작업과 관련된 위험을 확인한다.
위험성평가도 앱 안에서 확인한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 뒤부터 끝날 때까지,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위험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이것이 300의 데이터다.
아차사고를 말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위치와 공종과 시간으로 남기는 것이다.그렇게 300이 쌓이면 현장은 달라질 수 있다.
어느 구간에서 위험이 반복되는지,
어느 공종에서 아차사고가 많은지,
어느 시간대에 위험이 자주 나오는지,
어떤 조치가 반복적으로 빠지는지 볼 수 있다.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300은 시간이 걸린다.
근로자 참여가 필요하고,
보상 구조가 필요하고,
기록 문화가 필요하고,
현장에서 “올려도 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그럼 그 사이의 29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300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는데,
당장 오늘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제 사고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여기서 방향이 하나 더 필요했다.
근로자만 참여해서는 부족하다.
관리자도 일을 해야 한다.
소장 이하 현장의 모든 관리자가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 구조를 생각했다.
근로자는 아차사고를 올린다.
관리자는 위험요인을 찾아 조치사진까지 올린다.
근로자의 사진은 “위험했던 순간”의 데이터다.
관리자의 사진은 “위험을 없앴는지”의 데이터다.
이 둘은 다르다.
근로자는 위험을 발견하고,
관리자는 위험을 조치해야 한다.그래야 300과 29가 동시에 움직인다.
여기서 넣은 것이 10대 사망사고 기반 실루엣 적용이었다.
건설현장에서 매번 반복되는 사망사고 유형이 있다.
추락.
끼임.
부딪힘.
맞음.
깔림.
장비 주변 사고.
개구부.
비계.
고소작업.
굴착장비 주변 위험.이런 사고는 특별한 상상력이 필요한 사고가 아니다.
너무 자주 반복된다.
그래서 더 문제다.
AI가 오늘 현장의 작업을 구분한다.
오늘 어떤 공정이 있는지,
어떤 장비가 들어왔는지,
어디에 비계가 있는지,
어디에 굴착장비가 있는지,
어디에서 고소작업이 있는지 확인한다.그리고 관리자에게 위험정보를 실루엣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비계가 설치된 구역에 추락방호망이 없으면,
앱 화면에 추락 위험 실루엣이 뜬다.백호가 작업 중인데 신호수가 보이지 않으면,
장비 유도 위험 실루엣이 뜬다.개구부가 있는데 덮개나 난간이 없으면,
개구부 추락 실루엣이 뜬다.관리자가 모든 공정을 완벽하게 몰라도 된다.
앱이 오늘 해야 할 작업과 반복되는 사고 유형을 연결해준다.
관리자는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사진만 찍으면 끝이 아니다.
아차사고 사진과 다르게, 관리자 사진에는 반드시 조치사진이 붙어야 한다.
위험한 상태를 찍고,
그다음 조치된 상태를 찍어야 한다.비계에 방호망이 없었다면,
방호망 설치 후 사진이 있어야 한다.개구부가 열려 있었다면,
덮개나 난간 설치 후 사진이 있어야 한다.백호 주변에 신호수가 없었다면,
신호수 배치 또는 작업구역 통제 사진이 있어야 한다.위험을 봤다는 기록이 아니라,
위험을 없앴다는 기록이 남아야 한다.이게 중요했다.
기존 현장에도 비슷한 것은 있다.
안전관리자들이 매월 하는 이행평가가 있다.
지적사항을 적고,
조치했는지 확인하고,
사진을 붙인다.문제는 이것이 서류로만 남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지적사항은 적히지만,
조치는 밀린다.
안전은 귀차니즘 귀찮기 때문이다.
안전은 원래 귀찮다.
누가 그런 말을 했다.
안전은 귀찮고 하기 싫은 것이라고.
맞다.
안전난간을 세우는 것도 귀찮고,
안전대를 거는 것도 귀찮고,
신호수를 배치하는 것도 귀찮고,
작업구역을 통제하는 것도 귀찮고,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도 귀찮다.하지만 사고가 나면 그 귀찮은 일을 안 한 대가를 사람이 치른다.
그래서 안전은 귀찮아도 해야 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문제는 “해야 한다”는 말만으로는 현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차적 알림 시스템을 넣었다.
AI가 위험 실루엣을 띄웠다.
그런데 관리자가 조치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면 그 위험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현장은 보통 18시 전후로 작업이 끝난다.
그때까지 조치사진이 없으면, 먼저 담당 관리자에게 알림이 간다.
그래도 조치가 없으면 다음 날 소장에게 알림이 간다.
그래도 조치가 없으면 8시간 후 외부 컨설팅 기관이나 안전보건공단 쪽으로 알림이 간다.
그래도 조치가 없으면 다시 8시간 후 노동청으로 알림이 가는 구조다.
이것은 현장을 괴롭히자는 구조가 아니다.
반대로 사고 전에 최소한의 감시를 만들자는 구조다.
지금의 노동청은 대부분 사고가 난 뒤에 온다.
사고가 나면 현장에 온다.
그리고 무엇을 보는가.
교육서류를 본다.
위험성평가를 했는지 본다.
TBM을 했는지 본다.
작업 전 안전교육이 있었는지 본다.
서류가 없으면 과태료가 나온다.
물론 서류도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다쳤거나 죽은 뒤에 교육서류를 찾는 것이 사고를 막지는 못한다.
교육을 했다고 사람이 위험한 곳에 안 가는가.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했다고 실제 작업이 멈추는가.
위험성평가 서류가 있다고 개구부가 자동으로 막히는가.
TBM을 했다고 백호 옆에 신호수가 자동으로 생기는가.
아니다.
사고를 막는 것은 종이가 아니라 조치다.
위험한 상태를 발견하고,
그 위험을 없애고,
그 조치가 실제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구조다.그래서 나는 노동청의 역할도 사후 처벌만이 아니라 사전 예방으로 조금은 넘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대 사망사고는 이미 반복해서 알려진 사고다.
무엇이 위험한지 모르는 사고가 아니다.
추락이 위험한 줄 모르는 현장은 없다.
끼임이 위험한 줄 모르는 현장도 없다.
장비 주변이 위험한 줄 모르는 관리자도 없다.
그런데도 사고가 난다.
왜냐하면 아는 것과 조치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도,
오늘은 바쁘니까 넘어가고,
잠깐만 하니까 넘어가고,
나중에 하자고 미루고,
사진만 찍고 끝내고,
서류만 맞추는 순간 사고가 난다.그래서 이 구조의 핵심은 단순하다.
근로자는 300의 데이터를 만든다.
관리자는 29를 막기 위한 조치 데이터를 만든다.
AI는 반복되는 사망사고 유형을 실루엣으로 보여준다.
조치사진이 없으면 알림은 위로 올라간다.
관리자에서 소장으로,
소장에서 외부기관으로,
외부기관에서 노동청으로.사고가 난 뒤에 현장에 오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최소한의 신호를 보내는 구조다.나는 이것이 재래형 사고를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첨단 사고가 아니다.
복잡한 기술 사고도 아니다.
매번 반복되는 추락, 끼임, 부딪힘, 맞음, 장비 사고.
이런 사고는 현장에서 위험을 보고도 조치하지 않을 때 생긴다.
그렇다면 답도 복잡하지 않다.
위험을 보이게 하고,
사진으로 남기게 하고,
조치사진을 요구하고,
안 하면 위로 알리는 구조.안전은 귀찮다.
그래서 시스템은 그 귀찮음을 대신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 귀찮은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그게 내가 생각한 모두의 아이디어 지정주제,
재래형 사고를 막는 구조였다.감 말고,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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