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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기 혈압도 고혈압인가?
    Health 2026. 5. 27. 17:26

     

    혈압을 볼 때 많은 사람은 수축기 혈압을 먼저 본다.

     

    나도 그랬다.

     

    수축기 혈압은 숫자가 크다.

    130.
    131.
    132.

     

    그래서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반대로 이완기 혈압은 숫자가 작다.

    70.
    71.
    72.

     

    수축기보다 작게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덜 중요한 숫자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나는 이완기 혈압을
    고혈압보다 저혈압 쪽에서 더 신경 쓰는 숫자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이완기가 너무 낮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정도 인식이 더 강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완기 혈압도 높으면 고혈압이다.

     

     

    이완기 혈압이 높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쉬는 동안의 압력이다.

     

    심장이 수축해서 피를 밀어낸 뒤,
    다음 박동을 준비하며 이완하는 시간이 있다.

     

    그 순간에도 혈관 안에는 압력이 남아 있다.

     

    그 압력이 이완기 혈압이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뛸 때 혈액이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이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 박동 사이 심장이 쉬는 동안 혈액이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이다. 미국심장협회도 혈압을 이 두 힘으로 설명한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수축기 혈압 = 심장이 밀어낼 때의 압력
    이완기 혈압 = 심장이 쉬는 동안 혈관에 남아 있는 압력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수축기는 펌프다.
    이완기는 혈관이다.

     

    수축기는 심장이 피를 얼마나 강하게 밀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이완기는 심장이 쉬는 시간에도
    혈관 안에 압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완기 혈압은 그냥 “낮은 숫자”가 아니다.

     

    혈관이 쉬는 순간에도 받고 있는 압력이다.

     

     

    혈압 측정과 이완기 혈압 원리

     

     

    이완기 혈압은 저혈압 쪽 숫자가 아니다

    내가 착각했던 부분이 있다.

     

    수축기 혈압은 고혈압과 연결해서 생각했다.

     

    그런데 이완기 혈압은
    왠지 저혈압 쪽 숫자처럼 생각했다.

     

    수축기보다 숫자가 작으니까.

     

    하지만 이건 잘못 본 것이다.

     

    이완기 혈압은 수축기보다 낮게 표시될 뿐,
    고혈압 판단에서도 중요한 기준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적절한 방법으로 측정한 평균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한다. 단 한 번의 측정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반복 측정과 표준화된 자세가 중요하다고도 설명한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도 고혈압 기준에 들어간다.

    수축기 138
    이완기 92
     

    수축기만 보면 140이 안 넘었다.

     

    그런데 이완기는 90을 넘었다.

     

    이 경우 이완기 혈압 기준으로는 고혈압 범위에 들어간다.

     

    즉, 수축기만 보고 “괜찮다”고 말할 수 없다.

     

     

    왜 이완기 혈압을 놓치기 쉬울까?

    첫째, 숫자가 작다.

     

    수축기는 140, 150처럼 크게 보인다.

     

    이완기는 80, 90, 100 정도로 보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해 보인다.

     

    둘째, 사람들이 혈압을 말할 때 수축기만 말하는 경우가 많다.

     

    “혈압 150 나왔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수축기 혈압을 뜻한다.

     

    셋째, 이완기라는 말 자체가 덜 와닿는다.

     

    수축기는 심장이 수축한다는 느낌이 있다.

     

    이완기는 쉬는 느낌이다.

     

    그래서 “쉬는 동안의 압력인데 왜 문제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

     

    심장이 쉬는 동안에도 압력이 높게 남아 있다면,
    혈관은 쉬는 시간에도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완기 혈압이 높으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완기 혈압이 높다는 것은
    심장이 쉬는 동안에도 동맥 안 압력이 높게 유지된다는 뜻이다.

     

    혈관 입장에서는
    쉬는 시간에도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신장질환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WHO와 CDC도 고혈압이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위험과 관련된다고 설명한다.

     

    즉, 이완기 혈압은 그냥 참고 숫자가 아니다.

     

    작게 보일 뿐이다.

     

    중요하지 않은 숫자가 아니다.

     

     

    한 번 높다고 바로 고혈압은 아니다

    다만 한 번 높게 나왔다고
    바로 고혈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혈압은 상황을 탄다.

     

    뛰어왔는지.
    잠을 못 잤는지.
    카페인을 마셨는지.
    긴장했는지.
    측정 전에 충분히 쉬었는지.
    팔 위치가 맞았는지.

     

    이런 것들이 영향을 준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혈압은 하루 동안 활동에 따라 변하며, 정상보다 지속적으로 높을 때 고혈압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숫자가 아니다.

     

    반복해서 높은가.

     

    쉬고 재도 높은가.

     

    집에서 안정된 상태로 재도 높은가.

     

    이 흐름을 봐야 한다.

     

     

    혈압은 이렇게 재야 한다

    혈압은 앉자마자 바로 재는 숫자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발을 바닥에 붙이고 앉아 최소 5분간 안정한 후 위팔에서 측정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또 1~2분 간격으로 최소 2회 이상 측정해 평균을 보라고 안내한다.

     

    그래서 혈압을 볼 때는 숫자만 볼 게 아니라
    측정 조건도 같이 봐야 한다.

    충분히 쉬었는가
    커피를 마셨는가
    뛰거나 움직인 직후인가
    말하면서 쟀는가
    팔 위치가 맞았는가
    반복해서 같은 경향이 나오는가
     

    이 조건이 맞아야 숫자의 의미도 정확해진다.

     

     

    앞으로는 이렇게 볼 생각이다

    앞으로 혈압을 잴 때는 수축기만 먼저 보지 않을 생각이다.

     

    이완기 혈압을 따로 볼 것이다.

     

    특히 이완기 혈압이 반복해서 90 이상으로 나온다면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다.

     

    수축기가 괜찮아 보여도,
    이완기가 높으면 확인해야 한다.

     

    나는 이제 혈압을 이렇게 볼 생각이다.

    수축기 혈압: 심장이 밀어내는 압력
    이완기 혈압: 심장이 쉬는 동안 혈관에 남아 있는 압력
    맥박: 그 순간 심장이 뛰는 횟수
    측정 조건: 그 숫자가 나온 상황
     

    혈압은 숫자 하나가 아니다.

     

    수축기와 이완기,
    맥박과 측정 상황까지 같이 봐야 한다.

     

    이완기 혈압은 저혈압 쪽 숫자가 아니었다.

     

    수축기보다 낮게 보일 뿐,
    고혈압 판단에서도 중요한 숫자였다.

     

     

    정리하자면

    이완기 혈압도 고혈압 기준에 들어간다.

     

    수축기 140 이상만 고혈압이 아니다.

     

    이완기 90 이상도 고혈압 기준이다.

     

    수축기는 펌프의 압력이다.

     

    이완기는 혈관에 남아 있는 압력이다.

     

    수축기가 괜찮아 보여도
    이완기가 반복해서 높다면 확인해야 한다.

     

    나는 이완기 혈압을 저혈압 쪽 숫자처럼 오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완기 혈압은 낮은 숫자가 아니라,
    혈관이 쉬는 동안에도 받고 있는 압력이었다.

     

    몸도 숫자 하나만 보면 안 된다.

     

     

     

    다음 글

    다음 글에서는 저혈압을 다뤄보려고 한다.

     

    저혈압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고혈압처럼 숫자 하나로 딱 잘라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낮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에서 몸이 버티고 있는가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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